
“왜 재범이가 생각났는지 모르겠습니다.”
MBC ‘대학가요제’ 담당PD가 대상곡 이대나온여자의 ‘군계무학’의 표절 논란에 대해 당혹감을 드러냈다. 최근 한국비하발언이 문제가 돼 팀을 탈퇴하고 미국으로 간 2PM 재범 사태를 예로 들며 미디어와 네티즌들의 마녀사냥을 비꼬았다.
박현호 PD는 27일 오전 ‘대학가요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장문의 글을 남기고 이번 논란에 대한 심경을 토로했다.
“그냥 웃었다”고 말문을 연 박 PD는 “ 왜 재범이가 생각났는지 모르겠다. 누군가를 해하기 위한 악의적인 글들을 왜 냉정한 판단 없이 그렇게 무책임하게 재생산해야 하는지”라며 표절로 몰고가는 마녀사냥식 잣대에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13팀의 엔트리를 뽑기 위해 3차 예심을 거친다. 수 백곡 중에는 실제로 다른 노래와 비슷하다는 느낌이 있어서 탈락된 경우도 여러 곡 있다”며 대상팀 이대나온여자는 이러한 검증 과정을 모두 통과한 팀이라고 설명했다.
또 방송에 앞서 해당곡을 들었던 일반 관객과 수천명의 네티즌, 음악 전문가 등은 그 누구도 표절 의혹을 제기한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박 PD는 “두 번의 쇼케이스를 통해 3~4백명의 관객들이 노래를 들었고 공연직전까지 진행된 네티즌 투표에는 3천368명이 참여했다. 당일 9명의 대중문화관련 전문가들이 성의있게 심사했다”며 “그런데 저를 비롯해서 어느 누구도 ‘어, 저곡 표절 아니야?’라는 생각을 한 적이 없었다”고 답답함을 표했다.
이화여대 재학 중인 오예리·서아현이 듀오로 나선 이대나온여자는 개성없는 젊음을 빗댄 곡 ‘군계무학’으로 대상과 특별상 2관왕을 차지했다. 하지만 방송 직후 온라인 상에서 리쌍의 ‘광대’와 MBC 드라마 ‘소울메이트’ 삽입곡인 누벨 바그의 ‘This is not a love song’과 흡사하다는 평이 제기됐다. [경제투데이 / 심재걸 기자]
<용어도움말>
▶ 대학가요제 :
MBC 대학가요제는 1977년 문화방송 주최로 시작된 대학생 참가의 가요제이다.
1970-80년대, 군부 독재 치하에서 유흥거리가 없었던 시절에는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었다. 대학가요제를 통해 데뷔한 가수들도 거의 대부분이 이 시절에 대학가요제에서 대상 혹은 대상은 아니지만 눈에 띄어 발탁된 경우이다. 심수봉, 노사연, 유열, 신해철, 015B, 전람회(김동률), 이한철 등이 그들이다.
90년대 들어서 놀 거리가 다양해지는 등 사회의 변화 물결에 따라서 MBC 대학가요제의 영향력도 감소하고 있다. 유일하게 2000년대 이후에 주목을 받은 팀으로는 2005년 대학가요제 대상팀인 Ex가 있다. 그들은 현재 정규 음반 1장을 출시하며 가요계에 데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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