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 2010-05-12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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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의 척도였던 음반 판매량이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음반시장이 호황을 누렸던 과거엔 순위 산정의 중요한 자료였지만 디지털음원시장으로 바뀌면서 현실 반영의 한계가 드러났다. 발매자와 구매자 모두 감소함에 따라 모집단 층이 얇아져 오히려 차트의 왜곡변수로 기능하고 있다. 가요종합차트를 표방한 방송사 순위 프로그램들은 음반 발매 장려를 위해 항목을 만들어 혜택을 줬지만 그에 따른 부작용으로 딜레마에 빠졌다.

KBS2 ‘뮤직뱅크’의 K-차트는 5월 첫째주 이례적인 결과를 낳았다. 전체 점수의 15%에 해당하는 음반 판매량이 종합 순위를 흔들었다. 2PM은 함께 1위후보로 오른 비와 이효리에 모든 항목에서 열세를 보였지만 음반 판매량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해 정상을 거머쥐었다.

K-차트의 순위 선정방법은 디지털음원 60%, 음반판매 15%, 방송횟수 15%, 시청자선호도 10%의 비중으로 이뤄진다. 20만점을 총점으로 비율에 따라 디지털음원 12만점, 음반판매 3만점 등으로 할당한다. 그리고 각 항목에서 점유율 기준으로 점수를 부여한 뒤 합산하는 형식이다.

2PM의 경우는 음반판매량에서 약 30%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8585점을 획득했다. 이는 2PM이 얻은 종합점수의 2/3에 해당하는 수치로 1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셈이다. 그러나 높은 점유율에 비해 판매량은 1만여 장에 불과했다. 한터차트에 따르면 5월 첫째주 2PM의 음반 판매량은 1만550장, 비 3867장, 이효리 2779장이다. 결국 7000장의 음반이 1위 트로피를 안겨준 셈이다.

음악방송 엠넷의 순위 프로그램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엠카운트다운’은 음원과 음반 중 더 나은 성적으로 종합점수의 50%를 반영시킨다. 판매 점유율을 고려하지 않기 때문에 더 적은 수량으로도 종합순위 1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변화의 필요성은 음반 구매 성격이 소장 개념으로 변모한 것에서 감지된다. 주소비층은 적극적인 팬 중심이며 이들의 구매는 발매 직후 이뤄진다. 통상 1~2주가 지나면 판매량의 그래프는 급격한 하락세를 보인다. 따라서 이같은 현상이 차트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한 리패캐지 앨범이나 싱글의 추가 발매없이 후속곡으로 1위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팬클럽의 규모에 따라 1위가 좌우되기도 한다. 한 가요 관계자는 “소수에 의한 음반 사재기 문화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라며 “팬덤의 돈잔치에 의해 차트 1위가 결정될만큼 음반 시장이 좁아졌다는 것도 씁쓸한 단면”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뮤직뱅크’가 먼저 칼을 뽑았다. 14일 방송부터 음반판매량의 비중을 15%에서 10%로 변경한다. 이재우 PD는 “1년 간 추이를 지켜보며 고민한 결과 폭넓은 대중의 체감인기를 측정하기 위해서 축소가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2010/05/12 18:18 2010/05/12 18:18
 

동방신기는 이대로 해체되는가. 다섯 명의 멤버들은 3:2로 나뉘어 소속사와 대치 중이고 동방신기라는 이름으로 국·내외 모든 활동을 중단한 상태다. 외형상 해체로 봐도 무방하지만 공식 발표는 아직 없다. 법원이 누구의 손을 들어주느냐에 따라 동방신기의 운명이 달라지기 때문에 섣부른 움직임은 최대한 자제하고 있다. 다만 유리한 판결을 얻기 위해 치밀하게 소송을 준비할 뿐이다.

물론 멤버들의 개별 활동은 자유롭게 가능하다. 지난해 믹키유천·시아준수·영웅재중 등 세 멤버들의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이 법원으로부터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다.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가 최근 이의 신청을 제출했지만 법원이 종전의 결정을 뒤바꿀 가능성은 적다. 그러나 동방신기로서의 활동은 재판 결과에 따라 엇갈린다. 팀의 운명은 '동방신기만큼은 끝까지 지키고 싶다'는 다섯 멤버들의 의지와 별개로 흘러간다.

세 멤버들이 승소할 경우 해체 가능성은 상당히 높아진다. 동방신기라는 울타리가 싫어서 벌인 소송은 아니지만 개인의 권리를 찾으면 팀을 버려야하는 현실에 직면한다. 동방신기의 성명권은 다섯 멤버 모두에게 공동으로 사용할 권리가 있기 때문이다. SM을 떠난 이들이 동방신기 활동을 원한다고 하더라도 소속사 잔류를 결정한 유노윤호와 최강창민이 이의를 제기하면 할 수 없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소속사는 다를지라도 다섯 명의 의기투합으로 동방신기 활동을 이어갈 수는 있다. 그러나 SM이 2/5로 줄어든 수입으로 잔류한 두 멤버의 활동을 허락할 지, 유노윤호와 최강창민은 SM으로부터 얼마나 자유로운 의사결정을 할 수 있을 지는 의문이다. 가요 관계자들은 이러한 시나리오에 대해선 가능성을 희박하게 내다보고 있다.

반면 SM이 승소하면 2017년까지 해체를 면한다. 세 멤버의 전속계약 효력이 되살아나면서 동방신기도 예전의 모습을 되찾는다. 소송 내용의 가치를 떠나 결과만 놓고 본다면 SM이 승소해야 해체를 피할 수 있는 셈이다.
2010/04/14 16:28 2010/04/14 16:28
겉과 속이 다른 YG의 행보가 또 다시 수면 위로 올랐다. 선정성 논란을 빚었던 지드래곤 단독콘서트에 대한 뒤바뀐 입장 때문이다. 표절 논란을 원곡 가수와 ‘내한공연 게스트 참여-논란 곡 피처링’으로 합의하며 잠재우려던 전략의 후속이다.

서울동부지방법원은 최근 지드래곤의 단독콘서트를 기획한 YG엔터테인먼트와 공연팀장 정 모(34)씨를 정식 재판에 회부하기로 결정했다. 이 사건은 이미 지난달 16일 검찰이 피의자들을 각각 300만원에 약식 기소로 마무리한 것이라서 이례적이다.

약식 기소는 담당 검사가 경미한 벌금형으로 판단을 내릴 때 피고인을 법정에 출석시키지 않고 재판하는 경우를 말한다. 따라서 검찰에서 약식 기소된 사건을 법원에서 정식 재판으로 회부하는 사례는 드물다.

내막을 따져보니 YG 측이 지난달 31일 공소 제기를 통해 무죄를 주장함에 따라 정식 재판으로 이어지게 됐다. 기소 당시 검찰은 “초범이고 공연의 출연자로서 연출자의 지시에 따랐을 뿐”이라면서 지드래곤에겐 입건유예 처분을 내렸지만 선정성을 일부 인정해 기획자들에겐 벌금형을 선고했다. 결국 이번 공소 제기로 YG는 일부의 선정성도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셈이다.

이는 4개월 전 밝혔던 소속사의 입장과 사뭇 다른 것에 주목을 끈다. 지난해 12월 보건복지가족부가 성행위를 연상시키는 퍼포먼스를 문제 삼고 콘서트에 대한 수사 의뢰 당시 YG 측은 고개를 숙였다.

“괜한 핑계와 이유를 들어 책임을 회피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며 “YG는 복지부의 지적과 곧 진행될 조사에 성심 성의껏 임할 것이고 현행법상에 문제가 되는 부분에 대해 뒤따르는 모든 법적 책임을 겸허하게 받아들일 것”이라고 공언했다. 공연·예술계로부터 “공연 수사는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는 일이다. 하지만 지드래곤 측도 퍼포먼스에 어떠한 의미를 담지 않았던 모양”이라는 비난을 감수하면서까지 표명한 입장이었다.

그러나 4개월이 지난 현재 YG 측은 입장을 뒤바꿨고, 그 속사정은 알 수 없다. 이제라도 청소년 앞에서 행한 퍼포먼스에 대한 의미를 찾았는지 무죄의 이미지와 억울한 입장을 얻고 싶었는지 당사자만 아는 일이다. 다만 이번 공소 제기가 피처링 작업을 표절 논란의 면죄부로 사용하는 것처럼 대중을 현혹시키려는 수단은 아니길 바랄 뿐이다.
2010/04/14 16:26 2010/04/14 16:26
취지는 좋았지만 명분도 실속도 챙기지 못했다. 천안함 침몰 사건으로 예능 프로그램을 대거 결방시킨 지상파 3사의 얘기다. 안타까운 대형사고에 방송사들은 일제히 간판 예능 프로그램을 축소 편성했지만, 그 자리에 또 다른 오락물을 대체해 의미를 퇴색시켰다.

MBC, SBS, KBS 등 지상파 방송국 3사는 지난 3~4일 주말 예능 프로그램을 무더기로 결방시켰다. 천안함 침몰로 생긴 40여명의 실종자에 대한 애도와 관련 특보를 빠르게 전달하고자하는 취지에서다.

그러나 속을 들여다보면 취지가 무색했다. 정규 예능 프로그램 대신 편성한 방송은 드라마, 영화 등이 대다수를 차지했으며 KBS2 ‘해피선데이-1박 2일’은 프로야구 중계로 대체됐다. 더구나 대체한 영화도 ‘7급 공무원’ ‘내 눈의 콩깍지’ 등의 코미디 물이었다. 오락적 요소를 자제하겠다며 예능 프로그램을 취소했지만 장르만 바꿔 방송을 내보낸 셈이다.

SBS는 반대의 경우로도 뭇매를 맞았다. 사회적인 분위기를 감안해 ‘인기가요’ ‘일요일이 좋다’ ‘웃찾사’ 등 다수의 예능 프로를 결방했지만 가장 중요한 순간에 현명한 대응이 부족했다. 실종자 남기훈 상사의 시신이 발견됐다는 소식을 뉴스 특보 대신 자막으로만 처리하는 데 그쳤다. 화면에는 시신 발견 자막과 함께 ‘스타킹’ 출연자들의 함박 웃음이 전파를 탔다.

이 광경을 참다 못한 가수 김C의 말이 인상적이다. ‘1박 2일’에 출연 중이기도 한 김C는 4일 자신의 트위터(모바일 단문 블로그)에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라며 “스포츠도 되고 영화도 되고 드라마도 되고 예능은 안되고, 웃지 말란 뜻인 건가”라고 진정성 없는 편성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이헌령 비헌령”이라며 별다른 기준이 없는 것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사회적 분위기를 감안하는 것도 시청자의 선택권을 존중하는 것도 방송사에겐 커다란 책무이고 중요한 사명이다. 그러나 이러한 과제 앞에 방송사들은 과연 얼마나 고민하고, 얼마나 진정성을 가지고 편성의 추를 놓았는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려봤자 햇볕을 모두 막을 순 없다. 형식과 방어적 자세에 그동안 너무 길들여진 것은 아닌지 엄격한 자기반성을 요한다.
2010/04/14 16:24 2010/04/14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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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0-02-26 16:33,   최종수정 : 2010-02-26 16:45
탁월한 대외 능력으로 유명한 박진영이 최악의 수를 뒀다. 자신은 물론 모두에게 상처만 남는 길을 선택했다. “밝힐 수 없지만 안좋은 사생활 때문”이라는 말로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를 떠난 재범에게 주홍글씨를 남겼고, “여섯 명 모두 동의했다”는 말로 남은 2PM 멤버들의 이미지에도 큰 타격을 입혔다.

JYP엔터테인먼트의 대주주 박진영은 연예계에서 영리한 처세로 소문났다. 뛰어난 언변과 논리로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재주가 있다. 지난해 9월 ‘제2의 유승준’으로 낙인될 뻔했던 재범 논란도 사흘 만에 자진 탈퇴로 처리하면서 거센 비난을 동정 여론으로 뒤바꿔 놓았다. 선미의 경우도 재빠르게 팬 간담회를 열어 여론을 진정시켰다.

그러나 이번 발표는 박진영 답지 않았다. JYP는 재범과의 전속계약 해지와 관련 비교적 자세한 경위를 공개하며 의혹과 왜곡을 피하겠다고 나섰지만 결과는 정반대다.

특히 사생활 문제의 거론은 확인되지 않은 온갖 추측들을 야기해 재범에게 큰 짐을 떠안겼다. 최근 원더걸스 활동 중단을 선언한 선미 관련설까지 거론되면서 의혹은 부풀려졌다. 이러한 결과를 예상했는지 여부는 알 수 없지만, 몰랐다고 하기엔 인과관계가 단순하고 그 피해 정도가 심각하다.

재범을 제외한 2PM 여섯 멤버들에 관한 언급도 몇 가지 의문을 남긴다.

소속사는 여섯 사람에게 재범의 문제를 지난 1월 3일 알렸고, 6일 멤버 전원은 “더 이상 박재범과 함께 활동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전했다고 했다. 하지만 최근 방송에서 이들은 “재범을 포함해 우리 모두 보석”, 또 다른 행사장에서 “재범의 여러가지 면이 부럽다”는 등의 발언을 해왔다.

소속사의 말처럼 멤버 스스로 재범의 탈퇴를 함께 고민하고 인정한 진실이라면 지금껏 여섯 명이 해왔던 재범에 관한 말은 모두 대외용 멘트에 그친다. 줄기차게 내비쳤던 끈끈한 의리마저 훼손시키는 결과다. 그게 아니라면 소속사가 말한 정황은 거짓인 셈이다.

정면돌파 카드를 꺼냈지만 앞뒤를 뒤집어도 헛패다. 자세히 설명했다고 여기지만 더 큰 의구심만 양산했다. 팬들은 ‘JYP의 음모론’까지 제기하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자칫 공멸의 길로 빠져버릴 수 있는 이 난관을 어떻게 풀어갈지 박진영의 다음 행보가 주목된다.
심재걸 shim@eto.co.kr
2010/03/02 00:01 2010/03/02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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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는 인간이 만들어낸 가장 객관적인 지표다. 숫자를 조작하는 인간들이 있을 지언정 수 자체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그래서 모든 기록의 시작과 끝은 수의 환산에서 비롯된다. 사람이 걸어온 길도 마찬가지다. 가치라는 추상적인 개념을 숫자로 풀어내면 더욱 쉽게 와 닿는다.

이러한 측면에서 김종국은 분명 가진 게 많다. 서른 다섯 살의 김종국은 15년 간 연예인으로 살아오면서 정규 앨범만 열 장을 발표했다. 최근 또 한 장의 새로운 음반을 1년 3개월 만에 들고 나왔다. 특별한 수식어 없이 ‘열한번째 이야기’라는 앨범명에서 고민의 흔적이 묻어난다. 손가락을 헤아리며 자신이 걸어온 길을 되짚어보고 가야할 길을 새로 닦았다.


#열한번째

10이라는 수의 상징은 꽉 차있음을 나타낸다. 그 다음부턴 새로운 1에서 9가 진행된다. 김종국의 이번 앨범도 새로운 1의 시작을 의미한다. 솔로 6집이지만 1995년 터보 1집부터 열 한 번째 음반이며 데뷔 이래 처음으로 프로듀싱에 참여했다. 구성, 콘셉트, 마스터링, 재킷까지 모든 분야에 손을 댔다.

“작업 과정에서 터보 데뷔 앨범부터 솔로 앨범까지 모두 들어봤다. 나를 있게해 준 과거를 돌아보고 그 향수를 잘 살리고 싶었다. 이제 내 얘기를 담아야할 시기이기도 했다. 프로듀서로 참여하면서 앨범 전체적인 콘셉트에 그러한 부분이 많은 영향을 미쳤다.”

그래서 음악적인 부분에선 새로운 시도 보다 가꾸는 일에 초점을 맞췄다. 활동곡 위주의 싱글이 대세인 가요계에 정규 앨범을 들고 나온 이유도 거기에 있다. 음반 한 장에 많은 의미를 부여했던 90년대에 대한 일종의 그리움이다.

“이제 음악을 듣는 게 아니라 소비하고 사용하는 시대로 바뀌었다. 미니홈피, 휴대폰 등에 쓰여질 액세서리 같아졌다. 그러다 보니 효율적인 면에서 싱글을 많이 택하게 되고 이러한 순환이 다소 아쉽다. 나 역시 싱글의 흐름을 거부할 수 없지만 소장하는 팬들을 위해서 정규 앨범을 꾸준히 낼 생각이다.”

예전에도 곡 선정과 가사는 참여했지만 이번엔 프로듀싱을 전문적으로 배운다는 의미로 뛰어들었다. 앞으로 무대 위 가수 뿐만 아니라 프로듀서 김종국으로도 꾸준히 활동할 계획이다. 이미 솔로를 포함한 두 팀의 신인 후배를 돌봐주고 있다.

“후배 양성을 본격적으로 하게 될 때 많은 도움되지 않겠나 싶어서 적극적으로 배웠다. 그러나 제작자라는 느낌 보다 나를 통해 기회를 많이 얻어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열다섯해

“어렵고 힘들었다.”

가수로 살아온 지난 15년에 대한 김종국의 회한이다. 90년대 데뷔한 이들 중 아직도 해마다 새 음반을 발표하는 가수는 손에 꼽을 정도다. 그 중에서도 김종국은 여전히 연예계 주류로 남아있다. 음반 호황시대를 거쳐 불법 다운로드, 음원 시대를 모두 견뎌낸 것도 어려웠지만 함께 한 동료가 점점 없어지는 게 가장 힘들었다.

“2008년 연말 시상식 때 ‘여기서 계속할 수 있을까’란 의구심이 처음 들었다. 대기실을 둘러보니 같이 활동해오던 가수들이 한 명도 없더라. 점점 힘에 부친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요계 연차별 구성비는 역피라미드의 구조에서 피라미드로 바뀐 지 오래다. 그만큼 신인들이 많아졌고 빠르게 주류로 편승한 다음 금방 사라진다.

“선배들이 왕성한 활동을 안 해서 힘들다. 있어야 기댈 곳도 있고 가는 길을 보면서 성공 사례를 배우기도 할텐데 미래에 대한 확신도 없고 불안한 게 사실이다.”

이러한 불안감을 후배들에게 물려주고 싶은 마음은 더욱 없다. 그것이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타파하고 지금의 김종국을 움직이게 하는 힘이다. 오랫동안 대중들의 사랑을 받으며 후배들에게 명확한 청사진을 만들어주고 싶기 때문. 가수와 예능 활동을 적절히 분배하는 것도 하나의 좋은 그림이다.

“예능이나 음반이나 대중과의 친밀함이 가장 중요하다. 올해엔 공연을 통해 팬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관객과 같이 할 수 있는 콘셉트의 브랜드 공연을 만들고 싶다. ‘패밀리가 떴다’에 전념하면서 잃을 수 있었던 가수 이미지를 회복하는 데 전념할 예정이다. 예능은 아직 계획된 것 없고 친한 사람들과 재밌게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면 좋다.”


#서른다섯살

일을 제외한 김종국의 최대 고민은 결혼이다.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것을 업으로 삼다보니 크게 체감하지 못한 명제였지만 주위에서 만들어준 고민이기도 하다. 집에선 물론이고 어딜가나 물어보니 저절로 가장 큰 고민이 됐다.

“나도 이제 얼마 안 남았다는 걸 안다. 마흔까지 혼자 살고 싶은 생각은 없고 2~3년 안에 할 것 같다. 촉박해졌다. 그런데 짝을 만나기가 쉽지 않다.”(웃음)

30대 이상의 노총각, 노처녀가 결혼을 하고 싶은데도 못하는 이유는 딱 두 가지다. ‘눈이 높거나, 본인에게 하자가 있거나.’ 평균 이상의 경제력과 남자다운 외모를 지닌 김종국에게 외형상 문제는 없어보인다. 그렇다면 눈이 높은 걸까? 이상적인 여성상을 물었다.

“정신적 신체적으로 건강만 하면 된다. 착하고 믿을 수 있는 여자면 더 좋겠다. 통통하고 인간적인 몸매에 호감이 간다. 빼어난 외모는 원하지 않는다. 좋은 인상에 성격과 행동까지 매력적이면 확 좋아질 거 같다.”

문제는 결국 미스테리로 남는다. 그러나 외로움을 아직 절감하지 못했다는 모습에서 힌트가 나온다. 무대와 방송을 통해 여러 사람을 만나고 바쁘게 지내와서 결혼의 절실함이 파고들 자리가 없었다. 앞으로의 바람을 들어보니 평생 노총각도 남의 일이 아니다.

“이문세와 이승철처럼 공연장에서 관객과 함께 평생 음악을 통해 만나는 게 목표다. 또 김흥국처럼 대중들과의 친밀함을 계속 유지해 나가고 싶다. 인간 김종국과 가수 김종국 사이에서 신비감과 힘을 잃지 않는 사람으로 남고 싶다.”
심재걸  shim@eto.co.kr
2010/02/16 17:04 2010/02/16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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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9-12-28 11:58,   최종수정 : 2009-12-28 12:13
[경제투데이]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부존재확인 소송을 제기한 슈퍼주니어 중국인 멤버 한경(25) 사태에 국내외 반응이 뜨겁다.

이번 사건은 이례적으로 중국 언론의 발 빠르고 상세한 보도가 눈길을 모은다. 21일 한경의 소송 소식은 소장 접수와 때를 같이해 중국 언론에서 가장 먼저 다뤘고, 후속 보도 역시 국내 변호사의 이름과 소장 접수증·내용 등이 자세히 기재됐다. 현지에서 한경을 돕는 손이 있지 않고선 불가능할 정도다.

한경은 소장에서 13년 전속계약 기간이 지나치게 길고 계약 위반시 소속사에 물어야 할 손해 배상액도 과다하다고 계약의 부당성을 주장했다. 하지만 전개되는 상황을 지켜보면 중국에서 독자적인 활동을 모색하려는 수순이 아니냐는 추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경은 국내에 알려진 것 이상으로 중국에서의 인기가 높다. ‘영향력 있는 연예인 100인’에 선정되기도 했고 베이징올림픽 성화 주자, 중국 톱스타들의 전유물인 휴대전화 광고는 물론 우표에 등장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한경은 현지 기획사의 많은 러브콜을 받았고, 데뷔 4년 만에 결국 소속사를 등지기로 결정했다.

뜻을 같이해 중국 언론은 이미 한경 모셔오기(?)를 위한 분위기 조성을 웬만큼 마쳤다. 한국 연예기획사의 열악한 환경을 꼬집으며 ‘한경은 중국의 활동 환경이 좋다고 감동했다’는 보도를 쏟아냈다. 이와 함께 포털 사이트는 발 빠르게 ‘한경의 슈퍼주니어 탈퇴를 찬성하나’라는 설문조사를 실시하면서 여론몰이를 시작했다.

국내 일각에서는 SM의 13년 장기계약, 수익배분의 문제가 해외 언론에 거론되는 것 자체를 나라 망신이라고 우려한다. 그러나 지나친 확대 해석은 판단을 흐리게 한다. 이번 한경 사태는 기획사와 가수 간 금전적인 문제,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전속계약 분쟁의 핵심은 돈이란 걸 누구도 부인하기 힘들다. SM을 떠나겠다는 한경은 연예 활동을 그만 두지 않는 이상 다른 기획사로 옮긴다. 그 곳은 분명 SM보다 돈을 더 많이 주는 곳이고, 가장 유력한 곳이 중국 회사일 뿐이다. 소속사를 갈아타려고 하는 한경에게 법적으로나 감정적으로 지금처럼 최적기는 없다. 같은 소속사 식구인 동방신기 선배들이 좋은 통로를 마련해줬고, 중국 언론의 열렬한 응원과 함께 잘 닦여진 길을 그대로 따라가면 된다.

물론 국내 굴지의 기획사가 이러한 약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은 개선되어야 할 부분이다. 반성하고 취할 것은 취해야 옳다. 하지만 그 의도에서 순수성을 잃어버린 매스컴 장난에 나라망신이라고까지 개탄할 필요는 없다. 특히 소녀시대까지 들먹거리며 정신적으로 힘들었다고 국민감정을 자극시킨 내용은 치졸하다. 이번 사태를 ‘반(反)한류’ 분위기로 키우는 이면에 누가 가장 큰 수혜를 입을지 따져보면 답은 간단하다.
2009/12/28 13:09 2009/12/28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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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신기 세 멤버에 이어 슈퍼주니어 한경이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가운데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중국에 체류 중인 한경은 국내 법무법인 한결을 통해서 21일 서울중앙지법에 전속계약 가처분 신청과 효력부존재확인 소장을 함께 제출했다. 전속계약에 대한 해지를 요구하고 이에 대한 최종 판결이 나오기까지 독자활동을 보장해달라는 주장이다.

전속계약 효력부존재확인 소에 대한 구체적인 취지나 이유는 밝혀진 바 없지만 동방신기 세 멤버와 마찬가지로 소속사와의 불합리한 전속 계약이 주원인이다. 법원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소에 대한 배당은 아직 진행되지 않았지만 조만간 양 측을 불러 기초적인 자료 제출과 입장을 밝히는 심리를 열 예정이다.

한경은 지난 2001년 SM이 주최한 H.O.T 차이나 멤버 선발 오디션을 통해 발탁된 뒤 2005년 슈퍼주니어 멤버로 가요계 데뷔했다. 최근에는 중국에서 슈퍼주니어-M 활동도 병행하며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슈퍼주니어-M은 한경을 포함한 중국인 멤버 3명과 슈퍼주니어 멤버 4명으로 구성된 유닛이다. 이들은 중국 톱스타들의 전유물인 휴대전화 광고는 물론 각종 의류·음료 등의 모델로 발탁되는 등 국내에 알려진 것 이상으로 팬층이 두텁다.

특히 한경의 인기는 가장 높아 현지 소속사들의 러브콜을 수차례 받아왔다. 이 과정에서 현경이 중국에서 솔로로 데뷔한다는 소문도 나돌았다. 이번 사건을 국내 보다 먼저 중국 언론이 보도한 점도 눈여겨 볼 만하다. 소장 접수와 때를 같이해 보도할 수 있었던 것은 속사정을 알고 있는 현지 관계자들의 정보 유출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는 초상집 분위기다. 동방신기와 관련 송사가 채 끝나기도 전에 또 다시 전속계약 분쟁에 휩싸이게 됐다. “정확한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있는 중”이라던 소속사 관계자는 “슈퍼주니어를 위해서 한경과 대화로 문제를 풀겠다”고 짧은 입장만 내놓았다.

강인 사건에 이어 한경이 소속사와 갈등을 표출함에 따라 슈퍼주니어는 활동에 빨간불이 켜졌다. 당장 국내 활동은 물론 중국·일본 등 아시아 등지의 활동도 큰 차질이 예상된다.
2009/12/22 10:41 2009/12/22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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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아준수·영웅재중·믹키유천이 21일 열린 ‘2009 MAMA’에서 ‘베스트 아시안 스타상’을 받고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엠넷 제공.

동방신기 세 멤버와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가 성명권을 두고 대치 국면을 재점화했다.

시아준수·믹키유천·영웅재중이 지난 21일 ‘2009 MAMA’(Mnet Asian Music Awards)에 독자적으로 출연하면서 갈등은 촉발됐다. SM의 시상식 보이콧으로 인해 유노윤호와 최강창민이 빠진 가운데 세 멤버가 동방신기를 대표해 ‘베스트 아시안 스타상’을 수상했다.

이와 관련 소속사 측은 불쾌감을 드러냈다. SM 관계자는 “3인이 동방신기를 대신해 수상할 수 있는 대표권이 없다”며 “동방신기에게 상을 주려는 것이었다면 SM을 통해 섭외해야했다. 편법을 동원해 섭외한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세 멤버가 SM의 방침과 상관없이 출연할 수 있었던 것은 “소속사가 세 멤버의 독자 활동을 방해해서는 안된다”는 지난달 법원의 판결이 근거가 됐다. 그러나 세 멤버가 동방신기의 이름으로 계속 활동해 올 경우 법적으로도 문제가 발생한다.

동방신기의 성명권은 다섯 멤버 모두에게 공동으로 사용할 권리가 있다. 지금처럼 세 명의 멤버만 동방신기를 대표해 활동한다면 나머지 두 명이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 따라서 세 멤버가 독자활동을 하려면 새 이름으로 해야하고, 다른 두 멤버의 동의를 구해야만 동방신기의 이름을 사용할 수 있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SM 측은 발빠르게 지난 8월 특허청에 동방신기라는 이름을 상표로 출원했다. 통상 6개월 가량 소요되는 상표 심사를 감안하면 이에 대한 결과는 내년 1~2월 쯤에나 나올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세 멤버의 동의서가 없다면 심사를 통과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특허청 상표등록의 경우 먼저 출원한 사람이 해당 상표에 관해 등록할 수 있다. 그러나 상표법 7항 1조 6호에 따르면 저명한 타인의 명칭인 경우는 당사자의 동의가 없으면 불가능하다. 연예인이나 운동선수 등 유명인의 이름을 가지고 상표를 출원하려고 하는 경우가 그렇다.

지난 2004년에도 SM은 동방신기를 상표 출원했지만 특허청으로부터 불가 통보를 받았다. 멤버들의 동의가 누락됐기 때문이다. 결국 동방신기라는 이름은 다섯 멤버의 뜻이 통일되지 않는다면 어떠한 방법으로든 사용할 수 없다.
/심재걸  shim@eto.co.kr
2009/11/23 23:03 2009/11/23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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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디어는 리얼리티의 홍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저마다 ‘사실성’을 부르짖는다.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의 성공으로부터 시작된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유행은 ‘진정성’을 내세운 스타들의 리얼토크로 완성을 이루는 듯 보인다.

그러나 4천 5백만 시청자들이 보는 리얼리티가 진짜일까? 리얼리티를 표방한 프로그램에서는 대본이 노출되었고, 진심으로 보이던 스타의 말이 잘 포장된 거짓이었다는 것을 아는 이들이 카메라 밖에 포진해 있다. 무엇이 진짜고, 어디까지가 진정성인지… 알고도 속고, 모르고도 속는 리얼리티의 허상을 짚어본다.

미수다 루저발언, 제작진의 리얼리티 콤플렉스

KBS2 ‘미녀들의 수다’가 대본 논란으로 한바탕 곤욕을 치렀다. 한국 거주 외국인들의 진솔한 토크로 사랑받아왔던 프로그램이었기 때문에 대본 조작은 일종의 배신감으로 확산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수다’ 측은 강요는 없었다는 불투명한 말로 억울함을 호소해오다가, 결국 제작진 교체로 일단락됐다.

이러한 논란은 9일 방송분에 출연한 여대생 이 모씨의 “키 작은 남자는 루저’(Loser·패배자)라는 발언에서 촉발됐다. 해당 표현은 단신 남성에 대한 비하 발언으로 확대됐고, 파장이 커지자 이 씨는 “대본대로 한 것”이라고 털어놨다.

이 씨는 “처음으로 공중파에 출연해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며 “4명의 작가들이 스케치북을 통해 대본 지시를 계속해줬고, 그 지시대로 따랐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가장 논란이 되는 ‘루저’ 단어는 작가 측에서 만들어 대본에 쓴 것”이라고 입장을 분명히 했다.

대본 논란이 불거지자 제작진도 같은날 공식 입장을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직설적으로 표현하지 않았지만 우회적으로 인위적인 대본에 의한 방송은 아니었다는 입장이었다.

제작진은 10일 오후 “프로그램에서 솔직한 생각을 말해준 출연자들이 개인적인 차원에서 비판받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며 “모든 비평과 조언은 ‘미수다’ 프로그램을 향해 주기를 부탁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석연치 않은 행보로 의혹은 더 커져갔다. 정작 제작진에게 비판의 글이 쇄도하자 1시간 만에 입장문을 삭제했다. 전화기는 꺼놓은 상태였고 같은 회사 홍보부 직원들 조차 연락이 닿지 않는다며 하소연했다.

그리고 나서 이틀 뒤 제작진은 다시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통상 녹화 이전에 모든 출연자들과 이메일 및 전화 인터뷰, 또는 직접 면담을 통해 의견을 듣고 정리해서 대본화 하고 있다”며 “그러나 대본은 토론 진행상 참고 자료로 쓰일 뿐, 강요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루저’라는 단어에 대해 이 씨는 “작가가 만들어 준 것”이라고 명확하게 정황을 밝힌 반면, 제작진은 “대본 강요는 없었다”는 말로 희석시켰다. 해당 단어가 작가에 의해 대본에 삽입된 건지 출연자가 만든 말인지에 대해서는 확실한 언급이 없다. 모호한 표현인 ‘정리와 대본화’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실제로 ‘미수다’는 지난 3년 간 외국인임에 불구하고 한국인도 모르는 생리를 자세히 묘사해왔기 때문에 꾸준히 의구심이 제기됐다. 또한 현장에서 작가들은 가장 바쁜 존재로 유명했다. 카메라가 켜져있는 순간에도 쪼그려 앉아 스케치북에 단어 하나하나를 모두 써가며 출연진들에게 보여줬다.

‘루저’ 발언의 진실공방은 제작진 교체를 결정하면서 일단 KBS가 한발 물러선 분위기다. 그러나 사태를 수습하려는 의지와는 별도로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이미 언론중재위원회에 수십여건의 손해배상 청구 조정신청이 접수됐고, 방송통신위원회에서도 심의 착수에 들어갈 조짐이다. ‘리얼리티’로 보여야 한다는 제작진의 강박관념 때문에 프로그램은 존폐 위기에 놓였고, 한 출연자는 마녀사냥에 희생양이 되는 대가를 치르고 있다.
심재걸 shim@eto.co.kr
2009/11/17 16:12 2009/11/17 1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