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 2010-05-12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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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의 척도였던 음반 판매량이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음반시장이 호황을 누렸던 과거엔 순위 산정의 중요한 자료였지만 디지털음원시장으로 바뀌면서 현실 반영의 한계가 드러났다. 발매자와 구매자 모두 감소함에 따라 모집단 층이 얇아져 오히려 차트의 왜곡변수로 기능하고 있다. 가요종합차트를 표방한 방송사 순위 프로그램들은 음반 발매 장려를 위해 항목을 만들어 혜택을 줬지만 그에 따른 부작용으로 딜레마에 빠졌다.

KBS2 ‘뮤직뱅크’의 K-차트는 5월 첫째주 이례적인 결과를 낳았다. 전체 점수의 15%에 해당하는 음반 판매량이 종합 순위를 흔들었다. 2PM은 함께 1위후보로 오른 비와 이효리에 모든 항목에서 열세를 보였지만 음반 판매량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해 정상을 거머쥐었다.

K-차트의 순위 선정방법은 디지털음원 60%, 음반판매 15%, 방송횟수 15%, 시청자선호도 10%의 비중으로 이뤄진다. 20만점을 총점으로 비율에 따라 디지털음원 12만점, 음반판매 3만점 등으로 할당한다. 그리고 각 항목에서 점유율 기준으로 점수를 부여한 뒤 합산하는 형식이다.

2PM의 경우는 음반판매량에서 약 30%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8585점을 획득했다. 이는 2PM이 얻은 종합점수의 2/3에 해당하는 수치로 1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셈이다. 그러나 높은 점유율에 비해 판매량은 1만여 장에 불과했다. 한터차트에 따르면 5월 첫째주 2PM의 음반 판매량은 1만550장, 비 3867장, 이효리 2779장이다. 결국 7000장의 음반이 1위 트로피를 안겨준 셈이다.

음악방송 엠넷의 순위 프로그램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엠카운트다운’은 음원과 음반 중 더 나은 성적으로 종합점수의 50%를 반영시킨다. 판매 점유율을 고려하지 않기 때문에 더 적은 수량으로도 종합순위 1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변화의 필요성은 음반 구매 성격이 소장 개념으로 변모한 것에서 감지된다. 주소비층은 적극적인 팬 중심이며 이들의 구매는 발매 직후 이뤄진다. 통상 1~2주가 지나면 판매량의 그래프는 급격한 하락세를 보인다. 따라서 이같은 현상이 차트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한 리패캐지 앨범이나 싱글의 추가 발매없이 후속곡으로 1위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팬클럽의 규모에 따라 1위가 좌우되기도 한다. 한 가요 관계자는 “소수에 의한 음반 사재기 문화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라며 “팬덤의 돈잔치에 의해 차트 1위가 결정될만큼 음반 시장이 좁아졌다는 것도 씁쓸한 단면”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뮤직뱅크’가 먼저 칼을 뽑았다. 14일 방송부터 음반판매량의 비중을 15%에서 10%로 변경한다. 이재우 PD는 “1년 간 추이를 지켜보며 고민한 결과 폭넓은 대중의 체감인기를 측정하기 위해서 축소가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2010/05/12 18:18 2010/05/12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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