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의 눈부신 성과에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몇 가지 생각에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하는데...
가장 먼저...
경기도는 5개 외국기업으로부터 무려 1조7330만 달러의 투자유치를 이끌어냈다면서...
수질정화 및 필터시스템 제조업체 HES사로부터 4500만 달러,
LED 전문기업인 웨이브스퀘어사로부터 1330만 달러,
반도체 LCD 및 조선산업의 핵심부품소재인 초저온 펌프 및 기화기 제조 기업 크라이오제닉사로부터 500만 달러,
보안산업 확대에 대응한 IT영상보안기 핵심기술을 보유한 테크웰사 R&D센터, (여긴 비공개란다)
세계적 유통기업인 신세계첼시로부터 8000만 달러
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비공개 규모를 제외하면 1조4330만 달러다.
그런데 경기도는 5개 기업으로부터 1조7330만 달러의 투자유치를 이끌어냈다고 한다.
결국 비공개 액수는 3000만 달러인 셈.
개별 기업의 투자유치 액수는 비공개로 하고, 전체 투자유치 금액은 밝히는 이런 이중적 태도는 어디서 비롯됐는가?
누굴 우롱하자는 건지... 그 보도자료 작성자는 어떤 생각인지...
좋다. 이해하고 넘어가자. 실적을 내세우기 위해 부풀리기도 하는데, 이 정도 일을 가지고...
그런데 또 하나.
5개 기업은 어느 정도 진전이 됐는지 모르겠지만 하나같이 MOU였다.
실제 투자가 이뤄진 것은 아니다. 실제 투자가 이뤄지기까지에도 어느 정도 시간이 소요될지 모른다. 또 MOU는 법적 구속력이 없다.
이로 인해 MOU 체결도 중요하지만 이것이 실제 투자로 이어지게끔 하는 노력이 더욱 중요하다. 이런 부분에 대한 언급은 상당히 인색했다.
MOU까지도 실적으로 만들어 홍보만을 일삼고 왜곡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실수(實數)가 되도록 실수(失手)하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나는 미국에 가본 적이 없다. 하지만 거리도 멀고 날짜변경선을 통과하므로 상당한 시차가 있다는 건 안다.
김문수표 ‘3박6일’... 궁금했다. 무슨 소리인지... 알고 싶었다. 왜, 어떻게 3박이고 6일인지...
3박6일이 빡빡한 일정에 강행군이라고 말했지만 ‘김문수표’라는 브랜드까지 붙일 정도로 거창한 걸까?
김 지사를 포함한 경기도 투자유치단은 7일 오전에 미국으로 떠나 12일 새벽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날짜로만 치면 6일이 맞다. 그런데 일한 날만 따지면 4일이다.
7일 오전에 미국으로 떠나면 7일 오전에 도착한다. 비행시간이 있지만 날짜변경선을 통과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12일 새벽 5시에 도착하기 위해서는 현지시간으로 11일 자정이 지나자마자 출발해야 한다.
그럼 결국 7일부터 10일까지다. 여기에 비행시간과 날짜변경이 더해져 12일까지로 되는 것이다.
물론 ○박○일은 우리나라를 기준으로 출발/도착을 계산하기 때문에 4일이라고 말하는 건 무리다. 다만 6일 모두를 일한 듯한 뉘앙스는 고치고 싶을 뿐이다.
3박 역시 마찬가지.
미국으로 갈 때, 또 미 동부에서 서부로 갈 때, 귀국할 때 등 모두 3차례 기내박을 예상할 수 있다.
예전이야 어땠는지 모르지만 투자유치를 하기 위해 기내박을 하며, 빡빡한 일정에 강행군을 했다는 건 참으로 내세울 만한 홍보자료다.
그런데 너무 진부하다. 많이들 해왔기 때문이다. 정말 많이 보고 들은 레파토리일 뿐이다. 더구나 일반 여행상품에도 7박10일은 많다. 마찬가지 기내박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몇몇 일들로 경기도에서 이룬 눈부신(?) 성과를 폄하하려는 게 아니다.
조금 더 참신한 방식과 세련된 구성으로 투자유치MOU를 이끌기까지 수고한 많은 사람들에게 더 큰 박수가 보내지길 바라는 마음이다.




2009/09/13 21:17
이런 건 '취재수첩'으로도 훌륭한 소재인데...
아쉽게 됐네요.
2009/09/13 2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