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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9/09 [취재수첩] 목표주가 ‘0’원 보고서는 왜 없을까

기사입력 : 2009-06-01 14:16,   최종수정 : 2009-06-01 14:27
[경제투데이] GM의 파산을 앞두고 지난해 말 미국에서 등장했던 목표주가 ‘0달러’ 보고서가 현실화될 것으로 보여 증권시장 전체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금융위기가 실물경제 위기로까지 번지면서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됐던 지난해 11월, 미국 월가에서는 목표주가 ‘0’이란 섬뜩한 보고서가 등장했다.

도이치은행이 미국 제조업의 상징이자 세계 최대 자동차 회사로 군림하던 제너럴모터스(GM)에 대해 목표주가를 0달러로 낮춘다고 발표한 것. 목표주가를 제로로 낮춘다는 것은  주식이 이제 휴지조각에 불과하며 더 이상 아무런 가치가 없다는 의미다.

당시 월가에서는 적정한 판단이라는 의견부터 미국 대표 기업을 사실상 파산으로 몰아간 것은 너무 가혹한 것 아니냐는 의견까지 이 보고서에 대해 의견이 분분했다.

이런 일련의 현상을 보면서 목표주가 ‘0’이라는 보고서를 낼 수 있는 미국과 우리나라의 현실에 괴리감이 느껴질 뿐만 아니라 목표주가를 ‘0’원으로 제시하는 보고서가 나올 수 있는 미국이 부럽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왜일까.

최근 증권가에서는 투자의견을 ‘매도’로 제시한 보고서가 2년여만에 등장에 화제가 됐던 적이 있다. 지난 2007년 이후 자취를 감췄던 국내 증권사의 매도 보고서가 이달 들어 3건이 발행된 것.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의 ‘매도’ 보고서는 2005년 29개, 2006년 15개, 2007년 5개로 급감했다. 연간 발행되는 전체 보고서 가운데 0.1%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특히 지난해 금융위기에 따른 증시 폭락 때도 매도 보고서는 단 한 건도 없었다.

하루에도 수백 건씩 쏟아지는 보고서 가운데 목표주가 ‘0’원은 커녕 투자의견을 ‘매도’로 제시하는 보고서도 찾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증권사들이 매도 보고서를 내는데 꺼려하는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국내 증권사들은 고객인 기업들의 눈치보기에 바쁘다. 애널리스트들과 기업들 간의 이해관계 또한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증권사들의 보유지분 변동도 주목해봐야 할 부분이다.

갑자기 어떤 증권사에서 특정 종목 관련 보고서를 연일 발간하면 최근 그 증권사가 관련 종목주식을 대량으로 취득했다거나 하는 풍문이 들려오기도 한다.

또한 증권사들은 거래량에 따른 수수료로 먹고 사는 업인지라 종목별 매수의견이 많아야 개인들이 주식을 많이 사서 수입이 증대되는 쪽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매수’의견에 후할 수밖에 없다.

아직도 보고서를 믿고 투자하는 사람도 있냐고 반문하는 사람도 있지만 정보력이 취약한 개인투자자들에게 전문가 의견 한마디는 소중하다.

우리나라에서도 목표주가 ‘0’원의 보고서가 나오는 날을 기대해본다.
서지명기자 sjm0705@eto.co.kr
2009/09/09 15:30 2009/09/09 15:30